비가1 마음을 적시다 흐르는 빗물에 젖어드는 것은 옷자락 뿐이 아니었다. 젖어드는 내 마음과 함께 기억을 적셔본다. 추위에 웅크리는 추억을 살포시 안아준다. 괜찮아.. 괜찮을거야... 추억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외치는 삼순이의 말에 동의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힘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으니... 어린왕자는 참으로 이기적이었다. 장미를 버리고 떠날 때는 언제고 사막여우를 길들이고는 장미에게 돌아간다. 남겨졌던 장미의 상처는... 남겨진 사막여우의 상처는... 결국 어린왕자는 상처 받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갖게 되는 것일까... 어린왕자는 참으로 못된 아이다. 나는 사막여우의 마음인데 어쩌면 나는 장미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쩌면 어린왕자였을지도 모르겠다. 2017. 6. 6. 이전 1 다음